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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혼재된 비알콜성 지방간염…교통정리 나선 간학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초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치료제 레스메티롬이 이달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질환명을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그간 학계에서는 NASH라는 질환명을 사용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보다는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MASH)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일부 학회, 제약사들이 MASH 사용의 빈도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처럼 용어가 지속적으로 혼재돼 사용되자 대한간학회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도 대사 관련 지방간 질환(MAFLD)과 혼재돼 사용되고 있는 만큼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교통정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19일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최근 학회는 지방간염을 둘러싼 용어 혼재 정리를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김윤준 간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은 "레스메티롬의 경우 NASH 기준에 맞춰 임상을 진행했기 때문에 NASH 신약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며 "현재 NASH와 MASH의 용어가 혼재돼 있기 때문에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FDA가 NASH 신약 레스메티롬을 승인하면서 NASH와 MASH의 용어 혼재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그는 "학회 차원의 논의는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간학회 산하기관인 대한지방간연구회에서 지금 설문을 통해서 회원들의 인식 변화를 조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학회 차원에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다양한 제약사들이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에 나섰고, 용어의 정리 이전에 NASH 기준에 맞춰 임상을 시작했기 때문에 당분간 용어 혼재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실제로 해외에서도 국가마다, 학회마다 MASH에 대해 통일된 의견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료진의 개별 판단에 따라 용어를 선택해 쓰고 있다.김 이사장은 "해외 학회들이 MASH로 바꿔 사용하자고 먼저 제안했지만 현재 진행중인 신약후보물질들이 NASH 임상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용어를 단기간 통일해 사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다만 NASH와 MASH는 완전히 다르지 않고 비슷한 개념을 공유하기 때문에 보다 보편적인 MASH 쪽으로 전환될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대한간학회가 입장을 정리한다면 유관 학회들의 인준까지는 필요할 것 같지 않다"며 "다만 이는 질환에 대한 명칭 변경이기 때문에 학술 용어의 정리, 변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병분류코드(ICD)의 변화도 수반돼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그는 "지금까지 학회는 MASH 사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긴 했지만 학회가 질병명을 개정하거나 지지, 반대 선언을 하는 것보다는 정부의 질병분류 체계의 변화가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학회의 명칭 개정 논의도 필요하지만 더불어 정부와의 논의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4-03-20 05:20:00학술

"다학제에서 답 찾은 종양외과학회…유럽·미국과 나란히"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청년기를 맞이해 더 크게 도약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대한종양외과학회의 지난 20년은 '폭풍성장'이라는 말이 어울린다.2004년 불과 몇 십명의 소규모로 시작했던 학회는 1100명 회원으로 덩치를 키웠다. 적은 수가 아니다. 종양을 다루는 특성상 대다수의 회원이 대학병원 소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숫자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 온다.항암제 기반의 임상종양학회로 시작했지만 종양외과학회로 명칭을 개정하면서 외과를 중심으로 한 외연 확장에도 성공했다. 약물요법과 수술적 치료 두 축을 섭렵하면서 학술대회에서의 조인트 세션뿐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도 다학제적인 시각으로 접근이 가능해진 것.미국과 유럽, 일본 주요 나라 대표 학회와 MOU를 맺고 2014년부터 진행한 국제학술대회 SISSO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부터 각종 종양 치료의 미래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게 학회 측의 평가.창립 20주년을 맞아 백서를 발간한 대한종양외과학회 백정흠 이사장(가천의대 길병원 외과) 지난 20년의 변화와 미래 비전,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임상종양학회에서 종양외과학회로 정체성 확립"학회의 시작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2004년 '외과항암요법 워크샵 추진위원회'의 결성을 시작으로 2005년 5월 대한임상종양학회로 공식 출범한 이후 2014년 대한종양외과학회로 명칭을 변경한 것.항암제 사용으로 시작해 종양 수술 요법으로 포커스가 바뀐 만큼 변화에 대한 체감 폭도 클 수밖에 없다.백정흠 이사장은 창립 20주년 백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다학제 및 소통, 융합을 제시했다.  백정흠 이사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학회 회원으로 활동을 했고, 2010년엔 총무이사로 활동을 했다"며 "2014년 학회가 종양외과학회로 명칭을 바꾸면서 정체성을 구체화 한 것까지 모두 경험했다"고 말했다.2000년대만 해도 종양내과만 항암제를 쓸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작용했다. 당시 암 환자를 진단부터 호스피스병동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전인적인 치료를 한다는 개념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외과/내과로 치료 구획을 나누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백 이사장은 "그런 의구심이 학회 창립의 동기로 작용했다"며 "그런 전인적인 통합 치료의 관점에서 임상종양학회가 시작됐고, 외과 중심의 회원들이 모이다보니 정체성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 2014년 명칭 개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그런 까닭에 학회의 성장, 변화에 대한 체감의 폭이 상당히 크게 다가온다"며 "학회 초기엔 주로 항암제 사용 및 부작용 처치법에 대해 집중했다면 이제는 종양외과적인 측면에서 수술적 접근법을 다루면서 분과학회가 아닌 다학제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을 완성하게 됐다"고 진단했다.학회 창립은 항암제 사용에 대한 목마름으로 시작했지만 여기에 외과 본연의 시선을 합치면서 여러 각도에서 질환을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이 생겼다는 것. 이같은 섭렵은 학회의 활동, 학술대회의 운영에서도 드러난다.대외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2016년 미국 종양외과학회 및 2017년 유럽 종양외과학회와 MOU를 체결하고 국제적인 학술 교류를 통해 국제학회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국내적으로는 '다학제 암 진료를 위한 유관학회 공동 심포지엄'을 제안해 개최하고 '암다학제 협의회' 창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다학제에 대한 중요성 강조는 학회가 설정한 미션·비전·핵심 가치에도 잘 녹아들어 있다.■20주년 백서 내용은? "통합·융합·교류가 성장, 차별화 요소"20주년 백서는 ▲임상 종양학 교과서 및 학회지 발간 ▲2019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의 격상 ▲미국과 유럽 등 국내외 학회와 교류 ▲국제 심포지엄으로 자리잡은 국제학술대회 SISSO 개초 등 지난 20년간의 학회의 노력과 성과물들을 빼곡히 담고 있다.흥미로운 점은 회무 운영부터 학술 활동, 위원회 활동, 학회지, 인정의 제도에 걸쳐 백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다학제'를 내세웠다는 점.백 이사장은 "다양한 학회들이 본연의, 고유의 임상 진료 행위, 지식 정보 습득을 강조하고 이를 독자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며 "반면 종양외과학회는 교류와 융합, 화합, 소통을 중요시 여긴다"고 강조했다.그는 "올림픽 5륜기처럼 미션과 비전, 핵심 가치가 서로 연결된 3륜기 형상을 백서에 넣었다"며 "학회는 '고형암의 치료, 연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를 비전으로, '고형암을 정복해 인류의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를 미션으로, '임상 연구, 화합과 소통, 교육 및 정보 교류'를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학회는 다학제를 실천하기 위해 대한종양내과학회와의 조인트 세션을 진행하고 대한복막암학회와의 교류까지 조금씩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국제학술대회 SISSO는 매년 미국 종양외과학회, 유럽 종양외과학회 대표자들의 특강을 마련할 뿐 아니라 공통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위한 각국 대표자들과 공동 논의도 진행한다.올해 SISSO 국제협력 세션에선 4개국이 참여, 다학제 진료에 대한 각국의 현황과 그에 대한 미래 관점을 공유한 것도 그의 일환.백정흠 이사장은 학회의 성장 원동력을 다학제적인 관점, 포용, 교류에서 확인했다며 이를 학회의 차별화 요소로 정의했다.백정흠 이사장은 "국내적으로는 다학제 암 진료를 위한 유관학회 공동 심포지엄을 제안해 개최한 바 있다"며 "내과, 병리, 방사선 종양 등 다학제적인 접근 방법을 처음으로 종양외과학회가 제안해 암다학제 협의회 창립을 이끌어 내는 등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그는 "많은 종양 환자들이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검증된 양질의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게 하도록 2020년 여러 장기의 종양치료를 목표로 한 통합 외과 종양의(General Surgical Oncologist, GSO) 수련제도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내용도 백서에 담았다"고 강조했다.그는 "GSO 수련제도는 수련병원과 상생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지원자는 간담췌종양, 대장암, 위암, 유방암, 갑상선내분비종양분과 중 원하는 2~3개를 선택해 1년간 분과당 4~6개월간 수련을 받게된다"며 "수련자는 충분한 임상 경험을 쌓고, 병원은 인력 충원 측면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밝혔다.소통과 융합, 교류를 통해 학회가 성장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임상과 학술 영역 모두 다학제적인 접근을 하겠다는 것. 물리적인 교류 강화를 위해 작년엔 전주에서 처음으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부산에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백정흠 이사장은 "본 학회의 다학제 세션을 보고 유럽 종양학회 차기 회장이 '유럽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해 공통 주제로 여러 분과가 함께 논의하는 세션을 많이 도입하고 있다'고 귀띔한 바 있다"며 "이제 갓 스무살 청년이 됐지만 학회 차원에서 자체 임상시험 과제를 공모, 진행할 정도로 단기간에 성장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성장의 원동력을 다학제적인 관점, 포용, 교류에서 확인했고, 이는 본 학회를 다른 학회와 차별화하는 요소"라며 "향후 더 큰 도약을 위해 질적인 측면에서의 성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2-27 05:30:00학술

MASH 치료제 드디어 나오나…레스메티롬 기대감 상승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치료제가 없는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분야에서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스메티롬(Resmetirom)이 첫 신약으로 등극할 것으로 관측된다.임상 3상 결과에서 최대 30%에 달하는 MASH 관해율로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하며 내달로 예정된 미국 FDA 승인 문턱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이유다.특히 일라이릴리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MASH에서도 효과를 보인다는 2상 연구에 이어 사기멧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중인 데니판스타트(Denifanstat)도 2상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 레스메티롬을 필두로 전 세계 33조원에 달하는 MASH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스메티롬(Resmetirom)이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첫 MASH 신약으로 등극할 것으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영국 옥스퍼드대 스티븐 A. 해리슨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간섬유화를 동반한 MASH 환자에서의 레스메티롬의 3상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8일 공개됐다(DOI: 10.1056/NEJMoa2309000).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지방간이 아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NASH(nonalcoholic steatohepatitis)라는 용어로 사용됐지만 최근 명칭 개정을 통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을 칭하는 MASH(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로 변경됐다.이와 함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용어도 대사(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FLD)로 명칭이 변경됐다.MAFLD는 알코올 섭취로 인한 것이 아닌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돼 발생하는 상태로 지방간 상태가 지속되면, 간에 염증이 생기고 간의 섬유화 또는 흉터가 생기는 MASH 단계로 접어든다.MASH 상태가 지속되면 섬유화로 인해 수년 후 간경화 및 간 기능 상실, 간부전 및 간암과 같은 추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현재까지 개발된 MASH 치료제는 없지만 레스메티롬은 3상을 통해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3상은 조직검사에서 확인된 MASH와 F1B, F2 또는 F3의 섬유화 단계(F0 섬유화 없음~F4 간경화)를 가진 성인을 대상으로 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해 레스메티롬 80mg, 100mg 또는 위약을 하루 한 번 투약케 했다.효과는 투약 52주차에 섬유증의 악화 없는 MASH의 관해율(MAFLD 활동 점수 2점 이상 감소, 점수 범위 0~8점) 및 MAFLD 활동 점수의 악화 없이 적어도 한 단계 이상 섬유증의 개선으로 측정했다.총 966명의 환자를 80mg 레스메티롬 그룹 322명, 100mg 레스메티롬 그룹 323명, 위약 그룹 321명으로 나눠 투약한 결과 80mg에서 25.9%, 100mg에서 29.9%가 섬유증 악화가 없는 MASH 관해를 달성한 반면 위약 그룹은 9.7%에 그쳤다.이어 80mg 레스메티롬 그룹 환자의 24.2%와 100mg 레스메티롬 그룹 환자의 25.9%에서 MAFLD 활동 점수의 악화 없이 적어도 한 단계 이상 섬유증 개선이 나타났다.기준치에서 24주차까지의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는 위약 그룹의 0.1%와 비교해 80mg 레스메티롬 그룹에서 -13.6%, 100mg 레스메티롬 그룹에서 -16.3%로 용량 의존적인 효과를 나타냈다.이상반응으로는 설사와 메스꺼움이 위약보다 레스메티롬 투약군에서 더 자주 발생했고,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률은 80mg 레스메티롬 그룹에서 10.9%, 100mg 레스메티롬 그룹에서 12.7%, 위약 그룹에서 11.5%로 비슷했다.레스메티롬의 FDA 최종 승인 여부는 내달 14일로 예정돼 있다.김성은 대한간학회 홍보이사(한림의대 내과)는 "MASH 치료제가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레스메티롬의 효과는 완전히 좋다고 평가할 정도는 아니지만 섬유화를 호전시키는 약물로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조직학적 호전 여부를 보지 못한 점과 장기 안전성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고 말했다.그는 "지방간 치료제가 거의 없는 실정을 감안하면 3상에서 이 정도 효과를 보인 부분은 임상의로서 환영할만한 내용"이라며 "첫 MASH 치료제 탄생 여부에 많은 의료진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2-13 05:10:00학술

정형외과→정형의학과 개정 작업 불발…"반대 압도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정형외과를 정형의학과로 명칭을 개정, 수술과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시도가 불발에 그쳤다.정신과가 정신건강의학과로,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외연을 확장한 것처럼 수술 중심 과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정형의학과와 같은 포괄적 명칭 사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지만 회원들은 여전히 '정형외과'에 보다 큰 브랜드 가치를 느낀다는 것.2022년부터 명칭 개정에 공을 들였던 집행부도 내부 의견 수렴에서 반대가 압도적이었던만큼 개정안은 폐기하겠다는 방침이다.30일 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2월 회원들의 명칭 개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 개정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학회의 명칭 개정 시도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사선과가 영상의학과로, 소아과가 소아청소년과로 명칭을 개정하면서 당시 정형외과도 수술 과라는 고정된 이미지 탈피를 위해 명칭 개정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발목을 삐끗하거나 뼈, 인대 부상 등 급성기 발목 통증 환자는 조기에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맞는 전문적 치료와 재활을 시작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정형외과에서 환자 상태에 따라 기능적 운동치료도 가능하지만 '수술 과'라는 이미지 때문에 환자들이 타 과를 찾는 상황 등이 명칭 개정 시도의 배경이 됐다.다만 당시 조저한 설문조사와 함께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명확한 의견 취합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학회는 개정 작업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표류하던 개정안을 10여년만에 다시 꺼낸 만큼 66대 현 집행부는 2022년 11월 제1차 이사회, 기획위원회 회의, 학회제도연구위원회 회의, 이사회 서면결의를 거치는 등 명칭 변경과 관련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학회 관계자는 "정형외과라고 하면 수술만 한다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며 "내부에서도 의학과라는 용어로 보다 폭 넓게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정형외과는 비수술적인 치료도 함께 하지만 비수술적인 치료 영역에 대한 타과의 영역 침범 범위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굳이 외과라는 국한된 진료 및 치료 영역 제한이 필요한지 의견 수렴이 필요해 이사회에서 전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집행부는 명칭에 관절, 척추, 사지 등의 용어가 들어가는 것은 타과의 반대 가능성이 높아 제외하는 한편 정형외과(Orthopaedic) 고유의 명칭을 보존하면서 비수술적 치료 위주의 개원의 현황을 반명하기위해 정형의학과(Orthopedics)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 의견을 취합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기울었다.정홍근 정형외과학회 이사장은 "설문조사 결과 회원들은 정형외과 명칭을 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찬반 비율은 찬성이 1, 반대가 3 정도로 압도적으로 반대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그는 "외과라는 명칭을 버리면 외과만이 갖는 고유의 존재 의의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물론 진료 영역의 외연 확장을 원하는 회원들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과라는 타이틀 아래서의 확장이라는 것을 설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그는 "회원들은 여전히 정형외과라는 브랜드에 보다 가치를 느낀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이를 확인한 만큼 개정안은 폐기하고 추후 재시도는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2023-05-31 05:20:00학술
인터뷰

"위기의 흉부외과 활로 고심…정책적 역량 강화 필요"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지난해 50년 만에 흉부외과가 심장혈관흉부외과로 전문과목 이름을 바꾸면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역시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몇 년 간 계속 이어진 낮은 전공의 지원율로 인한 고민은 여전한 상황. 실제로 지난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학회가 대내외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학회 앞에 여러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다는 게 지난 1월 취임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나국주 회장(화순전남대병원)의 평가다.나국주 회장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전문과목 명칭의 변경이다.지난 2021년 11월 대한흉부외과학회는 의학회 이사회의 안건논의 결정에 따라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로 명칭이 정식 변경됐지만 전문과목명은 흉부외과로 유지돼 왔기 때문.하지만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일부개정령안'이 의결되면서 학회명과 전문과목명이 일치하게 됐다.흉부외과 명칭은 '흉부(가슴)'이라는 단어에서 파생한 용어로 1972년 이후 외과에서 별도의 전문과목 분리했지만 명칭이 어렵다보니 어떤 질환을 치료하는지 환자들이 정확하게 모른다는 문제가 거듭 있었던 만큼 의미가 크다는 게 학회의 시각.나 회장은 "영문으로 봐도 흉부심장혈관이라고 돼있다는 점에서 학회나 전문과목 명칭이 변경된 것은 적절한 조치였고 회원들도 만족하고 있다"며 "흉부외과라고 하면 가슴만 본다는 오해가 있었는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명칭 개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가 취임사에서 1년 동안 강조한 활동 중 하나는 올해 국내에서 개최 예정인 2건의 국제학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것. 세계적으로도 한국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나 회장은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ASCVTS)가 생긴 이래로 국내에서 5번째로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들을 100여명 이상 초청해 강연과 교육에 집중을 할 예정"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국내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수준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다고 생각하며 아시아 지역의 리더로서 역할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전공의 악순환 고리 고민…정책 방향 적극적 소통해야"나 회장의 말처럼 글로벌 차원에서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수준과 위상이 많이 높아졌지만 최근 매년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문제 중 하나는 소위 기피과라고 불리는 전공의 지원 미달에 대한 부분이다.실제 최근 2년 간 심장혈관흉부외과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지원 결과(메디칼타임즈 조사 기준)를 살펴보면 22년 전기 28.8%, 23년 전기 51.4%에 그쳤다. 또 흉부외과 1년차 전공의 정원은 과거 90명에서 76명, 60명 그리고 현재 45명 등 절반으로 줄였지만 전문의 배출 인원은 2012년 27명, 2014년 28명, 2016년 21명, 2018년 29명, 2020년 21명, 2022년 20명 수준이었다.나 회장은 "심장혈관흉부외과가 각 병원에 꼭 필요한 인력이지만 사람은 적고 부담은 가중되다보니 신규 인력이 안 들어오려고 하는 악순환 고리가 생겼다"며 "학회 차원에서는 전공의에게 적절한 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병원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수련 교육의 개선만으로는 지원율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과거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교육위원장을 2년씩 3번 연임한 나 회장은 학회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나국주 회장그는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치료영역은 특수화된 전문분야지만 모든 전문의가 이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원을 하거나 중소병원에서 활동할 수 밖에 없다"며 "타 전문영역을 침범하자는 의미는 아니지만 전문과목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서 초음파를 활용한 진단 등에 대한 역량강화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또 나 회장은 "당장은 어렵겠지만 외과계 일부과에서 전공의 모집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시스템 변화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너무 큰 문제이기 때문에 손쉽게 논의할 순 없지만 앞으로 장래를 생각할 때 학회뿐 만아니라 학교, 정부 등이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의 회장의 임기는 1년이라는 점에서 정책을 구상하고 주도하기엔 짧은 시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나 회장은 임기기간 동안 이사장을 비롯해 임원진과 함께 현실적인 벽을 깨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나 회장은 "학회에서 학술발표 외에도 정부 관계자를 초청해 의견을 제시하고 듣는 것처럼 기획 정책 능력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내부인력을 키워야한다"며 "과가 너무 바쁘다보니 특정 제도가 시행될 때 대응이 늦었다는 점에서 이런 부분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학회 내에서 전공이 교육을 하면서 심오한 학문적인 것뿐만 아니라 개원에 필요한 분야들을 발굴해 특화교육을 시키는 게 하나의 유인책이 될 수도 있다"며 "이외에도 심장혈관흉부외과가 고생하는 만큼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수가 등 정책적인 당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2023-02-28 05:30:00학술

학회들 질병명 개명 땜질처방 말아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의학회들이 질병명 개명 효과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한다.작년은 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법적 병명을 개정한지 10년째되는 해였다. 간질도 2012년부터 뇌전증이란 새옷으로 갈아입었지만 당초 명칭 변경의 취지를 달성했는지는 미지수다.최근 대한뇌전증학회는 세계 뇌전증의 날을 기념해 인식개선 포럼을 개최, 뇌전증 명칭 개선 이후에도 지속되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간질 용어가 가진 사회적 편견, 낙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이를 '뇌전증'으로 개명했지만 긍정적인 효과는 일시적이었다는 게 학회의 판단.실제로 학회가 환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뇌전증 개명의 효과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개명만으로는 낙인감을 줄이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성인환자 365명 중 개명에 대해 아주 잘했다는 응답은 46.9%, 잘했다는 33.7%로 나왔지만 의미 없다는 의견도 19.4%에 달했다.학회 관계자는 "설문에서 환자 및 보호자는 단순히 뇌전증 개명 자체로서는 환자의 낙인감을 줄이지 못한다"며 "이에 뇌전증이 의미하는 병태생리를 함께 알리면서 뇌전증 개명을 홍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현병 환자들에 의한 각종 사건 발생이 지속된다는 점을 볼 때 정신분열증 용어 변경이 실제 대중들의 인식 개선이나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에 기여했는지 여부도 미지수다.최근 만난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관계자는 질병명을 두고 고민을 털어놨다. 일반적으로 '상부위장관'이라고 말해봤자 "그게 무슨 뜻이냐"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는 것.소화기학회라는 용어도 대중 친화적이지 못한 마당에 상부위장관이라는 용어는 대중들에게 멀어도 너무 멀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용어를 둘러싼 학회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다. 직관적이지 못한 질병명을 최대한 대중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 그리고 부정적 인식을 가진 용어를 버리고 다른 명칭으로 새 출발을 하겠다는 것이다.직관적이 못한 질병명을 친숙한 용어로 바꿔 환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겠다는 취지에는 동감할 수 있지만 부정적 인식을 지우겠다고 추진되는 명칭 개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부정적인 낙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한 임기응변식 명칭 개정으로 거둘 수 있는 효과는 일시적이고 지속되기도 어렵기 때문. 게다가 잦은 명칭 변경은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 의도는 십분 이해하지만 문학에서 사용되는 '낯설게 하기'처럼 친숙하고 일상적인 사물이나 관념을 낯설게 해 새로운 느낌이 들도록 표현하는 건 기법일 분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비슷한 이유로 최근 치매에 대한 용어 개정을 두고 관련 학회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명심해야 할 지점은 분명하다.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그리고 환자의 치료,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뒷받침되지 못한 명칭 개정은 말 그대로 땜질처방이라는 것. 환자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하도록 하는 것이 실질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최선의 치료다.
2023-02-24 05:30:00오피니언

심부전학회에 필요한 건? 'less is more'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부전에 대해 아세요?" 대다수는 심부전에 대해 들어봤다 답할 것이다. 실제로 최근 대한심부전학회의 대국민 인지도 조사 결과 84%의 응답자가 심부전을 안다고 답했다. 문제는 들어본 것과 실제 아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다.심부전에 대해 알지만 정작 얼마나 치명적(중등도)인지 묻는 질문에는 25%만이 제대로 답했다. 사실 대다수 국민이 심부전에 대해 들어만 봤을 뿐 얼마나 치명적인지 모른다는 뜻이다.심부전의 2년 사망률은 20%로 폐암과 맞먹는다. 5년 사망률은 50~60%로 껑충 뛴다. 암에 걸렸다고 하면 펄쩍 뛰는 것과 달리 심부전에는 무덤덤한 이유는 따로 있다. 단어가 가진 애매모호한 이미지 때문이다.질환 인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캠페인이나 환자 강연과 같은 학회의 홍보 업무에도 약발이 받지 않는 건 그만큼 직관성이 떨어지는 질환명이 한몫한다. 심+부전에서 부전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중에겐 심장애나 심질환이라는 단어가 보다 직접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학회는 현행 일반질환군에 속한 심부전의 중증도 분류 체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환자들, 대중이 움직이는 것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5년 내 절반이 사망하는 그 치명률은 안다면 대중들이 먼저 나서 심부전을 중증 상병에 포함시켜 달라 요구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보다 직관적인 질환명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비슷한 고민을 최근 개최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학술대회에서도 봤다. 당뇨병, 고혈압과 달리 이상지질혈증의 관리는 말 그대로 구멍이 나 있다. 20년간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면서 그간 질환 인지율 제고에 노력했던 학회는 머쓱한 상황이 됐다.학회 관계자는 "이상지질혈증이라는 단어가 길기도 하고 일반 대중은 뭔 말인지 모른다"며 "병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데 이상지질혈증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을 구분하자는 취지로 고지혈증 대신 이상지질혈증을 대체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그 변화가 인식률 제고에 기여했는지는 평가가 필요하다. 애매한 조현병이라는 명칭 개정도 마찬가지. 좋은 취지(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명칭 개정 공모전과 같은 이벤트는 좋은 기획이다. 이 과정을 통해 보다 적합한 질환명을 찾을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만 적어도 질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재차 환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덜어내는 행위다. 20세기 대표 건축가인 미스 반 데어 로에는 건축의 핵심으로'Less is More'를 언급했다. 모두 담으려고 했다간 모두 놓친다. 유행어로 번진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는 덕목이 때론 직관을 위해 필요하다.공교롭게도 위에 언급한 심부전학회와 지질동맥경화학회는 심장/내분비 계열이다. 심장/내분비학계에는 LDL 콜레스테롤을 최대한 낮출수록 좋다는 'The Lower, The Better'가 상식이 됐다. 이번엔 'The Lesser, The Better' 차례다.
2022-09-19 05:00:00오피니언

정신분열병, 조현병, 그 다음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요즘처럼 이 단어를 흔하게 접하게 된 시기가 있을까 싶다. 각종 미디어에서 종종 '조현병'이란 단어가 등장한 이래 생소함도 많이 사라졌다. 직관적으로 의미의 유추가 어려운 단어임에도 그렇다는 건 그만큼 노출 빈도가 높아졌다는 걸 의미한다. 안타까운 건 조현병이라는 단어가 주로 출현하는 곳이 사회면이라는 것이다.정신분열병이 조현병으로 법적인 병명이 개정된지 올해로 10년째다. 의료계 주도로 정신분열병이 가진 사회적 편견, 오해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 명칭 변경이 과연 성공했는지 판단해볼 시간의 축적은 충분하다는 뜻. 후하게 평가해도 B학점은 이상은 주기 어려울 듯 싶다. 당초 취지에 제도가 부합했는지 여부에서 대해 "그렇다"는 대답을 내놓기 어렵기 때문이다.물론 취지에는 공감한다. 정신분열이란 단어의 부정적인 낙인 효과를 상쇄하고 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던 그 취지. 문제는 직관적인 정신분열의 단어를 버림으로써 생기는 반대급부다. 조현병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과연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들의 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강화됐는지는 한번 따져봐야 한다. 애매모호한 용어로 인해 '별 것 아닌' 병으로 오인되거나, 치료 동기와 의욕이 오히려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할 환자 본인조차 조현병을 참아야할 만성질환쯤으로 간과하고 넘길 수 있다.조현병의 유병률은 인구의 1%로 추산된다. 100명 당 한명꼴이다. 명칭 개정 이후에도 (잠재) 환자들의 치료율이나 복약순응도 제고가 관찰되지 않는다면, 조현병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증가 추세라면 그에 맞는 추가 대응책이 필요하다. 단어에도 한계 효용이 있다. 환자 편의 면에서 잘 된 일이라고 덮어두기엔 조현병 단어가 가진 효용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느낌이다. 관련 피해자가 늘어나는 마당에 조현병이 가진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명칭을 개정해 봤자 똑같은 땜질처방이 되풀이될 뿐이다.안타까운 점은 또 있다. 소시오패스 등으로 대표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정신질환)에 대한 의료계의 대응이다. 소시오패스는 공감 능력이 떨어져 타인의 고통 및 권리에 무관심하고, 타인을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한 도구로 삼는다는 특징이 있다.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전전두피질의 세포가 적어 도덕적 판단력이 떨어지고 습관적인 거짓말을 일삼지만 별다른 죄책감은 느끼지 못한다.하버드의대 정신과 교수로 재직한 마사 스타우트는 저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소시오패스에 대한 주의와 관심을 환기시킨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소시오패스는 25명당 한명꼴로 존재한다. 조현병보다 더 큰 관심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 집필 동기는 주변과 조직에 소시오패스가 흔하게 존재하는 만큼 그들의 특징을 밝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도 있지만, 소시오패스를 접한 일반인들의 심리적 트라우마는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심각하다는 진료 경험 역시 동기로 작용했다. 그는 환자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의 치료 필요성이라는 측면도 놓치지 않았다.문제는 국내에서 소시오패스에 대한 심리적(치료적) 접근, 소시오패스를 경험한 PTSD 환자에 있어 심리학자가 대부분의 아젠다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소시오패스 전문가로 유명세를 탄 모 교수를 비롯해 각종 미디어에서 활약중인 사람들은 주로 심리학자다. 분명 소시오패스와 관련해 정신과의 영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시오패스 구별법', '악인 손절 비법', '피해야 하는 소시오패스 특징' 등의 아젠다가 유행할 뿐 정작 해당 영역에서 의사들의 역할이 뭔지 아는 대중은 많지 않다."주변에 미친놈이 없으면 내가 미친놈"이라는 흔한 농담은 얼마나 높은 빈도로 우리가 소시오패스에 노출되고 곤혹스러웠는지를 말하는 지표다. 본인에겐 관대하고 타인의 고통, 권리엔 냉담한 내로남불 캐릭터나 거짓말로 이간질을 일삼는 '친밀한 배신자들'이 주변에 널리고 널렸다는 것. 피터의 법칙으로 유명한 미국의 교육학자 로렌스 피터는 운 좋게 소시오패스를 경험해 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분명 "소시오패스는 이직할 때까지 타인을 괴롭힌다"는 법칙을 만들었을테니.
2022-07-15 05:10:00오피니언

이재명, 산부인과→여성건강의학과 명칭 개정 공약 눈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산부인과를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꿔 의료접근성을 높이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자신의 SNS에 현재 산부인과 진료과목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꿔 의료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 후보는 SNS를 통해 "미혼여성아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임신, 출산 등 기혼여성을 위한 병원이라는 선입견이 큰 탓"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혼여성 80%이상이 산부인과는 일반 병원에 비해 꺼려진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산부인과 명칭은 여성을 부인으로 칭했던 일제의 잔재로 여전히 여성 건강과 질환을 부인병으로 부르는 시대착오적인 인식이 여성 청소년과 미혼 여성의 병을 키우고 있다"고 명칭 개정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앞서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정신과를 정신건강의학과로 바꾼 사례를 제시하며 세부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현장의 혼란이 없도록 함께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단순한 공약 발표를 넘어 향후 의료법을 개정해 명칭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당시에도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을 바꿔 달라는 내용의 글이 국민청원에 등장해 4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최 의원은 여성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최 의원의 의료법 개정안 대표발의에 산부인과 의료진들도 적극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 내부에서 찬반여론에 부딪치면서 명칭개정이 흐지부지 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해당 공약을 발표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21-11-22 11:51:43정책

위기의 외상외과 '외과' 명패 버리고 모든 과에 러브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앞으로 비뇨의학이나 영상의학을 전공한 전문의도 외상외과 전문의 자격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외상외과는 '외과' 명칭을 버리고 올해부터는 외상학과로 이름도 바꾼다. 외상외과 지원자가 계속해서 줄고 있는 만큼 저변을 확대하고 나아가 외상외과 내부에서 일종의 다학제 진료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과연 얼마나 효과가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상외과가 외상학과로 명칭을 바꾸고 모든 진료과목으로 문호를 개방한다.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대한외상외과학회가 대한외상학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올해 첫 외상학과 세부전문의 모집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외상외과학회는 외상 분야에 전문의들의 참여를 늘리고 나아가 저변을 확대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8년부터 외상외과를 외상학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승인 권한을 가진 의학회가 수차례 논의 끝에 이러한 외상외과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올해부터 세부 전문의 명칭이 최종적으로 변경된 것. 이에 따라 올해부터 외상외과는 외상학과로 명칭이 변경되며 대한외상외과학회도 대한외상학회로 최종적으로 이름이 바뀐다. 단순이 이름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외상외과라는 명패로 인해 닫혀 있던 지원 자격도 완전히 없어진다. 사실상 모든 과목 전문의들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외상외과는 지난 2010년 대한의학회 인증을 통해 1회 세부 전문의를 선발할때부터 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로 지원 자격을 한정해왔다. 하지만 이번 명칭 변경과 더불어 지원 자격도 자격증이 있는 모든 전문과목 전문의로 확대하는 방안도 승인을 받았다. 외상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또한 외과나 흉부외과 등 전문의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전문과목 전문의들이 외상학과에 지원해도 수련 기간 중 KTAT, ESPIT 등은 모두 국고 지원이 가능하다. 과목에 관계없이 수련에 필요한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외상학회는 이러한 변화로 외상 분야의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외과의 틀에 갖혀있던 문호를 열은 만큼 지원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대한외상학회 조항주 수련이사(가톨릭의대)는 "과거 4개과로 지원 자격이 한정돼 있던 것이 개방되는 만큼 지원자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미 수련을 희망하는 전문의들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올해가 외상학과로서의 첫 시작인 만큼 아무래도 더욱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외상 분야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상학과는 성형외과와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의 합류를 기대하는 모습니다. 현재 외상학회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전문과목은 성형외과와 영상의학과다. 일단 자격이 된다고 해도 내과계에서 지원할 가능성은 적은데다 이들 과목들은 외상 분야에 곧바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성형의 경우 재건성형이, 영상의학과의 경우 혈관조영술이 외상센터에 필요한 만큼 이들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본다는 방침이다. 조항주 수련이사는 "지원자 확보도 있지만 명칭 개정과 문호 개방의 가장 큰 목적은 여러 전문과목 전문의들이 힘을 합쳐 외상 분야를 키워보자는 의미"라며 "일단 비뇨의학과와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의 합류를 1차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건 성형과 혈관조영술이 센터 내에서 가능해진다면 외상센터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다학제 연구와 진료를 통해 외상센터의 의료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05-22 05:45:59학술

35년 역사 뒤로 재탄생 다짐한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의무기록사가 3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보건의료정보관리사'로 재탄생하면서 보건의료정보 전문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강성홍 회장(사진)은 지난 19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의무기록사에서 보건의료정보관리사(Health Information Manager, HIM)로 명칭이 변경되는 의미를 설명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19일 공포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건의료정보관리사로서의 명칭 변경 및 교육과정을 명확히 하는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강성홍 회장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보건의료 정보에 대한 관리사로서 책임을 부여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복지부는 의료질평가와 신포괄수가제 확대를 통해 의무기록 관리의 중요성을 인정하며, 의료기관 평가를 통해 수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강성홍 회장은 "이번 명칭 개정의 의미를 평가하자면 본래 하던 보건의료 정보 관리업무를 더 잘하려는 조치"라며 "의무기록의 질 관리 및 신뢰성을 보장하고,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자들의 개인건강정보의 보호 및 보존관리를 더욱 힘 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강성홍 회장은 이번 자격 명칭 변경을 계기로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병원행정 관리 업무와의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기존 의무기록사가 하던 업무를 고도화하기 위해 명칭을 바꾼 것이지 병원행정 등에 까지 업무를 확대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문가로서 다른 영역을 침범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업무를 더 잘하려는 것이다. 다른 업무를 수행할 여력도 없는 것이 현재의 보건의료정보관리사"라고 업무 혼선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면서 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는 명칭 변경과 함께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명확해진 면허취득 교육과정 인증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미국보건정보관리협회(AHIMA)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자격 연계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 구체적으로 국내 보건의료정보관리교육평가원의 인증을 받은 4년제 대학 졸업자는 미국의 보건정보관리사 자격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강 회장은 "그동안 국내 의무기록사를 배출하는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과목의 프로그램 인증을 진행해왔다"며 "명칭 변경에 맞춰 교과서 출판도 임박했다. 내후년까지 교과서 출판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보건의료정보관리사 면허취득에 대한 교과목 및 시험과목 인증 작업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사회에서는 사전에 교육을 받은 인재를 원한다"며 "보건의료정보관리사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고용창출 기대감이 높은 직종 중에 하나다. 인증제가 제대로 안착하고 국제화 시대에 국제적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작업을 명칭개정을 계기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2018-12-20 05:30:33병·의원

"사무장병원과 엮이기 싫어" 의료재단연합회 개칭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정부의 고강도 사무장병원 근절대책에 한국의료·재단연합회가 명칭을 개정, 대한의료법인연합회로 거듭나게 됐다. 명칭에 '재단'이라는 문구 때문에 자칫 사무장병원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은 이날 정기총회서 신임 회장으로 추인됐다. 한국의료·재단연합회는 22일 오후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제14회 정기총회를 열고 현재 명칭을 '대한의료법인연합회'로 개칭하는 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이어 이날 신임 집행부가 출범한 것과 관련해 명칭 개정에 따른 정관 변경 및 회칙 개정안을 차기 집행부로 위임하는 안도 함께 통과시켰다. 앞서 정부는 사무장병원 종합대책으로 비급여 진료비용 몰수 등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행보인 셈이다. 이날 유인상 기획위원장은 "회원들 다수가 '재단'이라는 문구에 대해 불편감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띄우며 "이름은 단체를 상징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명칭은 회원들조차 재단연합회의 정의를 헷갈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규 부회장이 "사무장병원과 관련해 의료법인을 공격할 때에도 '재단'이라는 문구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때가 있다"면서 "명칭에서 의료법인들의 단체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힘을 보탰다. 여기에 정영호 회장도 나서 "재단 소유의 의료기관 중에는 사무장병원이 몰려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연합회 창립 초기에는 '재단'병원이 일부 있었지만 지금은 의료법인 병원만 있는데 굳이 명칭에 이를 남겨둘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명칭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도 있지만 최근 정부에서 강도높게 추진하는 사무장병원 근절대책과 맞물려 혹여나 불똥이 튀는 것을 차단하자는 게 이들의 속내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제6대 회장으로 추인을 받은 이성규 동군산병원 이사장도 취임사에서 "의료환경 개선울 위해 불법 사무장병원을 근절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현재 정부가 제시한 기준이 모호해 자칫 정직한 의료기관까지 사무장병원으로 몰릴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중요한 시기에 의료법인연합회장을 맡게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이외에도 지방세 감면 소멸 위기, 의료기관 부대사업 축소 움직임 등 현안을 챙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차기 감사로 대전선병원 선승훈 의료원장과 계요병원에 함웅 병원장이 선출됐다.
2018-06-23 06:00:11병·의원

"이미지 쇄신" 고대의료원 산하병원 명칭 개정 검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려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명칭 개명의 필요성이 내부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산하 병원의 이미지 쇄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27일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내부적으로 산하 병원들의 명칭 개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대의료원은 최근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하 병원 모두가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3차 병원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명칭이 특정 지역에 한정적이라는 이유에서 명칭 개정을 추진 중이다. 특히 고대구로병원의 경우 지난 2012년도까지만 해도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 청구액 순위에서 15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2017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9위에 등극,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 고대의료원의 대표 병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고대안암병원을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 청구액 순위를 앞지를 정도다. 실제로 고대안암병원은 2015년 청구액 규모 16위에서 2016년도 13위, 2017년도 상반기 한 계단 성장한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대부분 대형병원은 명칭에 서울아산병원처럼 지역 명을 앞세우는 방식인데 고대의료원 산하 병원은 지역 명을 뒤로 하고 '고대' 명칭을 앞세우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별 2014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최근 4년간 요양급여 청구액 순위 현황 (자료출처:심평원) 이에 따라 고대의료원은 서울성모병원이나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처럼 지역 명을 앞세운 이름으로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고대구로병원의 경우 소재 지역이 '범죄'를 다룬 흥행 영화들의 주요 배경이 되면서 명칭 개정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명칭이 특정 지역을 한정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있다. 실제로 고대구로병원의 경우 서울 서남부권 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데 병원 명은 특정 지역만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더욱 넓은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는 명칭으로의 개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환자들에게 병원 명칭에 혼동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필요성인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2018-02-27 05:00:56병·의원

제3대 정희교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장 사실상 확정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식약처 정희교 전 의료기기심사부장이 제3대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장에 사실상 확정됐다. 1년 넘게 장기 공석상태였던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장’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청와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정희교 전 의료기기심사부장에 대한 인사검증을 마치고 제3대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장 적합판정을 식약처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이번 주 정희교 센터장에 대한 인사발령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정희교 센터장은 앞서 2012년 10월 식약처 심혈관기기과장에서 개방형 직위인 의료기기심사부장으로 승진한 후 의료기기심사부 허가·심사 전문성 확보와 의료기기업계와의 소통 강화에 큰 진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더불어 2014년 11월 21일 ‘제19회 아시아의료기기규제조화회의’(Asia Harmonized Working Party·AHWP)에서 전 세계 23개 회원국 가운데 의장국으로 선출된 한국을 대표해 의료기기 허가·심사·규제 등 국제규제조화를 주도함으로써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특히 한국이 의료기기분야 국제기구 첫 의장국을 맡은 AHWP 의장으로서 국제의료기기규제당국자포럼(International Medical Device Regulators Forum·IMDRF) 회원국 가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5년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AHWP 의장단 회의에 참석한 회원국들과의 단체사진. IMDRF는 AHWP의 중요한 협력대상이자 한국의 회원국 가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것은 물론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해외수출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선진국 중심의 국제협의체. 한국은 2017년 9월 2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제12차 IMDRF 총회에서 가입신청서를 제출했고, 약 2개월 뒤 ▲미국 ▲EU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브라질 ▲러시아 ▲싱가포르에 이어 10번째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의료기기업계는 정희교 센터장 인사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그간 센터장을 의료기기 비전문가들이 맡다보니 국내외 의료기기 개발 동향, 해외 임상정보, 인허가 등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의료기기 정보·기술을 지원한다는 당초 센터 설립 목적을 실현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희교 센터장은 의료기기분야에서 풍부한 행정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온 최적의 적임자로서 국내 업체들의 허가·심사, 국내외 규제, 해외시장 정보 등 취약을 부분을 파악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의료기기업계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희교 센터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적지 않아 보인다. 당장 오는 8월 시범사업에 들어가는 ‘의료기기 이력정보관리 통합정보시스템’(의료기기 UDI) 실무기관으로서 구체적인 운영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에서 ‘의료기기정보원’으로의 명칭 개정 시 효율적인 조직 개편과 역할 확대도 고민해야 할 일이다.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총체적 인사 운영 개선과 센터 재정 자립도 확대 또한 난제로 남아 있다.
2018-02-06 02:58:15의료기기·AI

의무기록사협회, 명칭 개정 앞두고 역량 강화나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올해 12월부터 보건의료정보관리사로 명칭이 개정될 예정인 의무기록사들이 인공지능 교육으로 역량 강화에 나섰다. 대한의무기록협회는 지난 20일부터 21일 양 일간 연세대학교의과대학에서 '제1회 의무기록사를 위한 인공지능 실습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강성홍 회장과 최병관 교수(부산대병원 신경외과, 의료정보센터장)가 강사로 나서 오픈소스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만든 구글사의 TensorFlow와 Weka 등을 설치하고 실습을 진행했다. 특히 최병관 교수는 TensorFlow를 사용자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GUI 버전을 직접 개발했으며, 강성홍 회장은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례를 직접 모델링해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의무기록협회 관계자는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핵심 역량 중 하나로 인공지능을 선정했다"며 "이는 양질의 의료데이터 생성 및 관리를 주 업무로 하는 의무기록사의 업무 경험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익혀 예측적 분석을 함으로써 의료기관에 쌓여진 의료데이터를 가치 있는 정보로 가공해 의료데이터와 보건의료정보관리사의 부가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의무기록협회는 지속이고 체계적인 인공지능 교육과 함께 의료기관에서 실제 사용 가능한 모델링 개발과 적용을 위한 인공지능 스터디를 운영하는 한편 교육 수강생들의 개별 지도를 통해 학습 효과를 높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18-01-22 09:21:57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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